오늘 분리수거를 하러 아파트 분리수거장에 갔다.
그런데 누군가 버린 전자담배가 눈에 들어왔다. 제품명은 GEEK BAR 911 GTS였다.
전원이 남아 있는지 궁금해서 버튼을 눌러봤다. 그랬더니 배터리 잔량과 LCD 화면이 켜졌다.
순간 머릿속에 “안에는 어떤 CPU를 썼을까?”라는 호기심이 치솟았다.
아무것도 모른 채 니퍼를 집어 들고 신나게 뜯어 보았다. 담배 제품이라 내부가 지저분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꽤 깨끗했다.
다만, 무심코 힘을 주다 보니 배터리 선을 뚝 잘라버리고 말았다. 순간 아차 싶었다.
LCD는 어떤 제품일까해서 뜯어 봤는데 모델명은 보이지 않았다. 대충 2인치에 임베디드에 주로 사용하는 거라면 ST7789 / ILI9341 계열이지 않을까 싶다. 케이블 핀수도 SPI + GPIO 제어 몇핀이면 딱 맞는듯하다.
보드를 보니 처음 보는 글자가 새겨진 칩이 있었다. PUYA라고 적혀 있었는데, 검색을 해보니 Puya Semiconductor의 MCU였다. 자세히 보니 PY32F040 시리즈로, STM32F0와 비슷한 구조를 가진 저가형 MCU였다. Cortex-M0+ 코어에 최대 72MHz 클럭, 128KB 플래시, 32KB SRAM 정도를 지원한다고 했다. ( PY32F040 Series | OpenPuya )
스펙은 소형 전자제품에 쓰기 적당해 보였다. 무엇보다 가격이 굉장히 저렴하다고 했다.
이런 일회용 전자담배에도 쓰일 만한 이유가 있었다.
결국 호기심이 더 커졌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해당 MCU 개발보드를 주문해 보기로 했다. 개발환경을 직접 구축해 보고, 나중에는 간단한 프로그램도 올려봐야겠다.
'개발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거짓말쟁이 AI와 개발하기 (EFR32FG1 + MCP48FVB21) (0) | 2025.07.27 |
---|---|
[둠포팅] 안드로이드 Prboom 코드분석 #1 (2) | 2025.06.26 |
LinuxQt + tslib 터치 보정 적용기: libinput 충돌을 뚫고 제대로 적용하기 (0) | 2025.05.18 |
Qt4에서 Qt5포팅시 팁 (0) | 2024.12.01 |
U-Boot env 이미지 만들기(mkenvimage) (0) | 2024.11.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