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에 자신이 없었는지 운이 없었는지 30살이 넘도록 해외는 가 본 적이 없었다.
대리가 되었을 때 회사에서 해외출장을 가야 한다면서 급하게 여권을 준비하라 했는데 간 곳은
한국의 반대편 남미였다.
첫 비행기에 첫 해외출장은 10년이 다 돼가는
지금도 기억에 선하다.
당시 비행기는 한 좌석이 부족한 만원 비행기였는데 맨 뒷자리였던, 두 개의 자리만 있던 내 옆자리가 그 부족한 한 좌석이었다.
혼자서 편하게 누워서 간 것은 지금도 기억이 난다.
그러면 뭐하나 30시간의 비행기 시간은
정말 지루했다.
맥주 먹고 자고 와인 먹고 자고 게임하다 자고..
게다가 로스앤젤레스에서 환승도 했어야 했다.
겨우겨우 브라질에 도착했을 때 느낀 첫 번째는
진짜 넓다.... 농경지도 크고, 도시도 크고
태평양을 지났을 때 본 바다만큼이나
넓은 땅이 펼쳐졌다.
우리나라도 가로수 나무가 많은 것으로 유명하지만 브라질은 그 차원이 달랐다.
그냥 야생의 나무라는 느낌이,
아마존의 나무라는 느낌이 강하게 받았다.
상파울루의 낮은 활기가 찼다. 시내로 나갔을 때는 시장에는 사람들이 가득했고,
공원에는 공연과 산책하는 사람들로 발을 붐볐다.
시내라 그런가 길거리도 깔끔하고 번화한 도시라는 느낌이 강했으나,
약간 시내에서 벗어난 동네는
약간 무서운 느낌도 들기도 했다.
사실 브라질은 밤에 혼자 다니면 안 된다고 하는
동네이다. (2021년인 지금은....)
혼자 다니고 싶어서 카메라는
호텔에 두고 아이폰만 들고 나왔지만
골목 다닐 때마다 누가 따라오나 안 오나
뒤돌아 보며 다니곤 했다.
기억 남은 것 중 하나가, 브라질은 포르투갈어를
써서 작은 가게나 나이 많은 주인이 있는 가게에
가면 영어를 못했다.
영어를 쓰니 고개를 도리질하던 할머니가 기억난다.
브라질 음식에서 기억 남는 건 고기
그리고 고기였다. 진짜 고기가 맛있다.
특히 브라질 정통 요리인 슈하스코는 웨이터(?)가 코스별로 접시에다가
위 고기 고치를 들고 와서 썰어다 준다.
소고기를 부위별로 주는 게 기억에 남는다.
테이블에는 위와 같은 라벨이 있는데 녹색으로 해두면 웨이터가 고기를 가져다주고
빨간색으로 해두면 가져다주지 않는다.
아까도 이야기했지만 브라질 치안은 좋은 편이 아니다. 특히 밤에는 남자 5명이 다녀야만 안전하다고
할 수 있었다.
그래서 출장 중 밤에는 택시로만 이동했다.
내가 브라질에 있었던 시간은 고작 2일, 게다가 상파울루만 갔다. 예수상도 못 봤고, 관광으로 간 게
아니라 브라질에 대해 알아간 건 고작 고맙습니다 오브리가도 (따봉) 하나뿐. ㅋㅋ
언제쯤 다시 브라질을 갈수 있을까 하며
오래된 사진을 올리는 포스팅이다.
브라질에서 보는 펠레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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