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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 이야기

이직을 꿈꾸다

by 코저씨 2024.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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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회사에 입사한 지 7년 정도가 되었다.
 
이 회사에 입사할 때는 퇴사 당일 그냥 협업하던 업체에 퇴직인사를 하는 도중 T.O가 있다고 입사제안을 받았고 입사하기로 한 회사는 거절하고 이 회사로 이직하게 되었다. 그리고 7년이 지났다.

지나고 보니 짧은 시간이긴 했지만 많은 일도 있었다.
신규 프로젝트도 해보고 다른 부서 이동도 해보고 해외출장도 가보고 남이 하기 싫은 일 받아서 하기도 해 보고.. 여러 일이 있었다.

그러는 도중 아는 동생이 이직을 제안했다.
생긴 지 10년도 안된 회사이지만 이름만 대면 웬만한 사람도 아는 회사였다.
게다가 하는 일도 적성에 맞는 파트였다.

그런데

 
떨어졌다 ㅋㅋㅋㅋㅋ 면접에 실패했다 ㅋㅋㅋ

그리고 1년 후 다시 새로운 T.O가 났다 해서 재 시도를 했다. 그리고 처우 협의까지 진행중이다! 내가 터무니없는 연봉만 안 부르면 된다.

이번 연휴가 끝나고 나면 1주일안에 처우협의를 마치고 입사일자를 확정할 예정이다. 그리고 퇴사 의사를 지금 회사에 말해야겠지.
물론 회사에서는 지금 하는 일이니 뭐니 사람이 없니 뭐니 해도 그건 이제 내 알바가 아니지..

사실 지금 회사의 팀은..


조직이 완전히 무너져서 팀도 아닌 흔적만 남은 개인, 부분적 단체 이기주의가 가득한 모양새이다.
이전 팀장이 10년 정도 팀을 이끌었는데 밀어주고 당겨주는 모습이 아닌 본인의 커리어를 위한 도구로만 팀원들을 관리했다.

팀장의 능력은 지금도 내가 인정할 정도로 다방면에 뛰어난 인물이지만...
인간적인, 적어도 기계적인 인간관계를 맺으려는 노력도 하지 않은 사람이다.

 
한번은 본인 진급할 타이밍에 무능한 직원이 퇴사하려 하니 지랄발광을 해서 진급을 시켜준 적이 있었다.
(참조: 팀원 퇴사는 팀장평가의 마이너스 요소임)
 

이 부분이 조직을 망치는 시발이 되었다.

 

팀장은 팀원을 밟으면서 본인은 부장으로 진급하고 나아가 분부장자리까지 노리게 되었다.
아무리 능력이 있다 해도 무모했는지 임원들에 의해 높은 자리에서 한번.. 두 번 떨어져 부하직원도 없고
실적도 낼 수 없는 일개 팀원으로 만들어 버렸다. (이래도 퇴사 안 하는 게 용하다)
 

아무튼..  그 사람이 나락을 가고 나서 우리 팀은 그 누구도 팀장을 할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윗사람부터 팀장을 하기 시작했다.

  •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싫어했던 그 양반과 같은 방식으로 팀을 꾸리는 첫 번째 팀장..
  • 다른 차, 부장 뒤에  숨어서 일도 안 하고 정치질만 하던 무능한 두 번째 팀장…
  • 이슈만 발생하면 형상관리 로그만 조회해서 누가 잘못했는지 찾기만 하는 차장과 그와 똑같은 대리
  • 형상관리를 해서 관리해야 하는데 일자리를 빼앗기기 싫은지 절대 커밋 안 하는 차,부장들…
  • 이리저리 치여 살아서 매너리즘에 빠진 직원들..


이러한 팀에서 마음에 맞고 실력도 좋은 다른 직원들과 으싸으싸 하면서 참고 살아 봤지만..
그 실력 좋은 직원은 저 위에 퇴사한다고 진급한 인물 때문에 진급 t.o가 없다고 차장진급을 몇 년이나 누락당하자 퇴사해 버렸다.
나는 다른 부서에 발령 나기도 하고 해외출장도 나가고 그렇게 돌다가 다시 복귀하고 그런 도중 진급도 누락당하고....

그렇게 시간을 보내는 도중 이직 제안을 받고 이직을 하게 된 것이다. 나도 떠날 때가 된 것이다.

큰 회사일수록 정치질이 심하다 했는데 역시 틀린 말이 아니었다. 이번은 좀 잘 지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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