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를 떠나는 날 비가 왔다. 택시를 타고 이동했기에 비를 맞으며 즐길 무드는 없었다.

땅이 커서 그런가 남미에서는 시외버스처럼 비행기를 타며 다니는 사람이 많았다.


우고 차베스와 베네수엘레라

내가 베네수엘라를 갔었을 때는 선거철이었다.
길거리마다 선거 홍보를 볼 수 있었고 생전 마지막 선거인 차베스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선거 전단지


공항을 지나 카라카스로 넘어오는 길은
한국 7-80년대의 달동네를 보는듯했다.

다닥다닥 붙어있는 집들,
짐을 머리에 지고 걸어가는 여인네들..

바이어가 말하기를 대다수의 국민들의 국가에서
보조금을 받아 가며 살아간다고 한다.

보조금을 받으려 은행 앞에 늘어진 줄


카라카스에 오다 그리고..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 대한 첫 소감은 ...
혼자 다니면 안 되겠구나...였다.

아시아인은 그리 많아 보이지 않았는데
길거리 아이들이 우리를 보고

“치노 치노”

라고 불렀다.
이는 나중에 알고 보니 중국인을 부르는 말이었고,
납치, 살인이 세계 1위인 동네라고 하니
더욱히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관광지라고 호텔도 시설이 좋았고 근처에 관광 지도 많았다고 들었다.
그리고 바로 옆에 백두산보다 크다는
Pico Naiguatá 산이 좋은 볼거리를 제공했다.


카라카스의 음식

출장이 길어지니 한식집을 찾거나
스테이크는 피하게 되었다.

가장 맛있었던 건 소고기장조림 같은 요리와 전같이 튀긴 빵을 먹었던 건데 의외로 조합이 맞았다.

적도 지방이라고 바나나도 많았고 절인 음식도 많았는데 충격이었던 음식은
소금에 절인 물고기가 들어간 피자...
나는 짜서 못먹는데, 현지인 바이어는 "이게 얼마나 맛있는데?"라며 잘만 먹더라.ㅋㅋㅋ


카라카스에서 바이어와,

2012년에 CRT 모니터를 쓰는 것도 충격이었지만 정수기 물통이 유리병이라 재미있었다.

베네수엘라 바이어와의 거래가 처음이었는데
조금이나마 깎아달라며
최면을 거는 듯한 제스처는 지금도 기억이 난다.

기와를 쓰는 곳이 있어서 왠지 정겹기만 했다.


카라카스의 야경

우연히 호텔에 옥상이 열린 걸 보고 야경을 찍어 보았다. 삼각대가 없어 잘 나온 사진은 없지만
높은 빌딩들과 산언덕 마을의 불빛은
카라카스을 보여주고 있었다.

특히 마지막날 번개가 치는 것을 보았는데
20층이 넘는 빌딩보다 배는 큰 산위에,
그 산보다 큰 구름의 번개는
자연의 위대함을 느끼기엔 충분했다.


카라카스에서 만남

카메라를 들고 호텔밖을 나가지 못해 호텔내부만
다니다가 어느사람에게 명함을 받았다.
지하에서 공연하니 와달라고.

지하로 가보니 음악이 흘러나오고 공연을 하는
그들을 볼 수 있었다.
생전 처음보는 외국인 공연은 첫 출장의 멋진 추억을 남겨 주었다.

호텔 직원이 영어책을 보며 공부하길래 물어보니
학교에서 영어를 안배운다고
그래서 직장에서 배운다고 했다.


길었던 출장을 끝내며

해외출장에서 가장 힘들었던 건
역시나 영어로 대화하는 것이었다.

다행히 둘다 못하면 번역기로 이야기하지만..

구글아 고맙다


영어공부는 언제나 해야 겠나고 느꼈던
첫 출장이었다.

어디서나 말 안듣는 아이가 있다

한국으로 돌아 오던날, 한국에서 태풍때문에
비행기가 못와 밤새 비행기를 기다리며
긴 출장을 마무리 했다.


총맞은 유리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