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애플 아케이드 3개월 무료 이용이 가능해서
플레이해 본 South of the Circle

게임은 유저의 선택에 따라 진행되는 어드벤처 장르이며 음악과 장면 전환, 스토리 전개는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들게 합니다.

게임의 시작

게임은 초반에 주인공 피터와 플로이드(동료)의
비행기가 남극에 불시착하며 시작합니다.
부상이 적은 피터는 구조대를 찾기 위해
본부로 떠나기 시작합니다.

장면이 바뀔 때마다 피터의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남극으로 떠나기 전에 어떤 일을 했는지
피터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게 해 주며
인연인 “클라라”와 어떤 게 만났는지 소개해 줍니다.


조작은 피터의 기분을 나타내는 아이콘을 선택하면 해당하는 대사를 선택하는 식으로 처리되고
길을 걸을 때는 해당 목적지를 클릭하면 됩니다. 차량은 길게 누르기, 라디오는 터치 후 휠 모션으로 하면 됩니다.

메인이 되는 이야기

이 게임의 메인은 클라라와 겪으면서 있었던 일이며
게임 내내 많은 영향을 끼칩니다.
잠시 게임의 주 배경을 이야기하면, 1964년 각 국가 간긴장감이 넘치던 냉전시대입니다.

그래서 반정부주의와 친구였던 클라라 때문에
주인공 피터는 주변으로부터 많은 압박을 받았던 과거를 게임 내내 보여줍니다.

논문과 클라라

피터는 구름에 대한 논문을 집필하고 있었고 클라라는 피터를 도와주게 됩니다. 그리고 클라라는
바로 위 내용처럼 공동 집필을 요청합니다.
피터는 클라라를 사랑했었고 노고가 있어 허락해 줍니다.

하지만 피터는 결정한 공동 집필에 대해
주변으로부터 취소할 것을 압박받습니다.

이유는 냉전 시기에 반정부주의자와 관련자인 클라라의 이름이 학교와 정부 관계자에게는 걸림돌이었기 때문입니다.


아래는 게임의 엔딩 부분이기 때문에
잠시 게임의 단점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첫 번째로는 자막 번역 상태가 썩 좋지 않습니다.
번역기를 돌린 듯한 느낌이 들고 또 자막이 화면을 너무 많이 차지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두 번째는 최적화와 그래픽 버그가 좀 많습니다.
아이폰 12프로로도 가끔씩 버벅거리는 구간이 있으며
사람이 사라지거나 그래픽이 깨지는 것도 있습니다

세 번째로는 캐릭터의 얼굴로는 표정을 알기 어렵다인데
이는 화풍 탓이기 때문에 패스하겠습니다.

저 위의 3가지와 마지막 엔딩에 대한 의문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영화 같은 연출과 사운드, 스토리가 매우 큰 장점을 가진 게임이므로 머리 아픈 퍼즐이나 컨트롤을
요하는 게임을 기피하시는 분들에게는 추천할만합니다.

엔딩과 후반 전개에 대한 의문
-꼭 그렇게 했어야만 했나?-

아직 플레이를 안 해보신 분은 뒤로 가기를 부탁드립니다






이 게임의 가장 큰 의문은 주인공 일행이
마지막에 살았는가입니다.

위 캡처를 보면 핵폭탄이 터지는 모습을 보며 게임은 끝납니다. 레딧 글들을 보면 열린 결말이긴 하나, 다 같이 죽었을 것이다 라고 하니 아쉬울 뿐입니다.

다음은 이 게임에 대한 가장 큰 불만은

왜 클라라와 싸웠고, 왜 헤어졌는가?
입니다.

게임 후반 과거 회상에서 정부와 담임교수(?)가 클라라의 이름을 논문에서 지울 것을 강요합니다.
이 강요는 총 3번 반복이 되는데 희한한 점은 담임교수를 만날 때 대사가 똑같습니다.

영국은 37점에 4명 아웃….

정말 3번씩이나 교수와 만나며 고민을 한 것인지
플레이어의 결정을 받기 위해 같은 회상을 3번이나
한 건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클라라와의 싸움, 결별이
논문에 대한 결정 전부터 시작인지,
이후부터 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또 싸우고 헤어지는 부분도 이해가 안 갑니다. 춤을 추다 피터가 가야 한다고 하는 부분은
피터가 남극으로 떠나는 게 클라라는 자신을 버리고 간다”라는 이유로 클라라가 화를 내는 건지,

정말로 클라라가 반정부주의자 또는 소련 스파이인데
주변에서 본인을 의심하니 멀어지려고 하는 건지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아니면 자신의 이름을 말도 없이(?) 논문에서 지우려 한 것을 배신이라고 하는 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여기서부터 얼마간은 집중이 안 되었습니다.)

“왜 싸우는지 말이라도 하라고!!”


보통 첫 번째와 세 번째의 이유 때문에 그럴 것이라고 생각을 하겠지만

피터가 연구한 논문은 방사능의 이동경로를 추적하는 내용이며 이는 상대 국가의 핵폭탄의 위치를 추적할 수 있다는 이유로 피터의 논문이 주목받았습니다.

그런데 후반부 만나는 러시아인과의 대화에서 스파이, 관찰했다는 대사가 클라라를 스파이로 의심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싸우는 장면에서는 이 게임의 아이덴티티에 대해 풀어냅니다. 이 게임은 주인공의 선택으로 스토리를 풀어냅니다.(사실 큰 변화는 없습니다만)

싸울 때 클라라는 피터가 선택한 사항들에 대해 하나씩 불만을 토로합니다.

여기서 의문점은 피터와 클라라의 기억이 서로 다릅니다. 이 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는 없지만
레딧에서는 우리는 결정을 위한 선택을 하는 게 아닌 기억하는 방법을 선택한다고 하는군요.

게임을 마치고..


엔딩은 2개라고 합니다.
마지막에 피터가 잠시 남아 산을 바라보는 장면,
같이 산을 내려가는 장면 2가지라고 합니다.

이 게임이 말하고자 하는 건 뭔지 어렵기만 합니다.
여성인권에 대해 강조를 하는 건지

단지 남극에서 위기를 겪는 남자에 대한
사랑했던 여인에 대한 로맨스와, 자신의 과거를 주마등처럼 회상해 가는 모습을 영화처럼 보여주고 싶었던 건지 …

스토리 좋은 영화처럼 집중하며 플레이 할 수 있어 좋았으나, 마무리가 아쉬웠던 사우스 오브 더 서클.

그래도 추천할만한 게임입니다. 플레이해보시기를

추신:엔딩을 올리면서 다시 보니 피터는 클라라를 그리워하며 자신이 먼저 떠남을 보여주는것 같내요. 차라리 줄만의 로맨스를 더 강조해줬으면 더 좋았을텐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