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다니다 보면 일하는 양과 질에 따라 월급이 나누어진다.

보통 대리, 과장들이 현업일을 많이 하게 되고 차, 부장급은 업무정리, 보고, 책임을 지는 일을 하게 된다. 

 

실제로 윗사람이 일을 안 하는 것처럼 보여도 사고발생 시 책임을 진다던가 안 보이는 곳에서 펑크를 때운다던가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아랫사람보다 많은 월급(?)을 받고 있다.

 

라고... 생각하던 때가 있었다. 얼마 전까지..

 

작년부터 인가 올해부터 인가 급작스럽게 팀이 개설이 되어 해당 팀에 투입하게 되었다.

해당 팀은 모회사와 같이 어떤 프로젝트를 외주 격으로 투입하는 TF였다. 게다가 규모가 조금 있고 모회사와의 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미적지근하게 하면 안 되는 일이었다.  (우리 회사의 KPI에는 모회사의 일을 얼마나 도와주었냐도 들어가 있음)

 

그런데 지금 TF에 문제가 하나 있다. 어느 글에서 본 적 있는 내용인데,  최악의 상사는 무능한데 부지런한 케이스라고..

지금의 TF장이 이 케이스이다. 무능한데 뭔가 하고 싶고, 근데 뭘 할지는 모르고...

 

얼마나 무능하냐면,


 1. 프로젝트에 사용될 하드웨어를 선정해야 하는데, 내가 조사해 보니 완전히 잘못된 하드웨어를 선정하고 있었다.

그래서 선택하신 A 하드웨어는 저렴해도 법적으로는 사용하지 못하니 검증된 B 하드웨어를 쓰자고 보고하면 


"이 프로젝트는 중요한 프로젝트이니 내가 법적으로 문제없게 정부 측에 이야기하겠다"라고 말씀하신다.

 

아니.. 정부 측이랑 관련된 프로젝트이긴 한데.. 법적으로 인증될 걸 써야지... 게다가 본인이 무슨 힘이 있음...

(예시: KC인증을 안 받은 하드웨어를 수입해 올 수 있게 하겠다.)

➡️당연히.... 개욕먹고 빠꾸 먹었다. 그리고 내가 고른 하드웨어가 선정됨.

 

2. 처음엔 팀이 2명뿐이었다. 게다가 개발자는 나 하나, 10개월 동안 개발하여야 하는 프로젝트는 3개.

그래서 인력보충을 요구하니 하는 말..

 

"B과장이 각 프로젝트 할 줄 아는 일이잖아?  다 같이 하면 되는 거 아냐? " 

 

... 그럴 거면 왜 맨먼스를 짜.. 내가 가장 싫어하는 말이 "편의점 가는 길에 이것도 사 오고 쓰레기도 버리고 와"이다..

➡️당연히.. 나 혼자 죽기 싫어서 사내 전체 메일을 날려버렸고 그렇게 해서 3명이 추가되었다.

 

3. 가장 큰 문제가 세 번째인데...

TF장은 모회사에서 자회사로 내려온 임원인데, 아직도 본인은 모회사의 직원으로 생각하고 있다.

6년이 넘도록 복귀하지 못하는데 아직도 그렇게 생각하는 게 웃기기만 하다.

보통 1-2년이면 모회사로 복귀하는데 지금까지 복귀 못한다면, 그건..

 

그런데 문제가 뭐냐 하면.. 같이 일하는 모회사의 직원 (팀장급)들이 자기보다 후배라고 깔보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그냥 사석에서 그러면 상관없는데.. 자회사 직원인 나와 다른 팀원들은 불편한 자리가 자주 생기기도 한다.

특히 자회사에서 처리해야 할 일을 모회사 쪽으로 넘긴다던가.. (모회사 팀장들의 짜증 내며... 말하는 그 눈빛을 잊을 수가 없다..)

 

프로젝트는 어찌어찌 흘러가는데,

얼마 전에는 TF장이 우리가 보고한 걸 잊어버리고 윗 선에 보고를 안 해서 (모회사가 2년간 준비한...) TF프로젝트가 날아갈 뻔했다. 

➡️ 모회사 측에서 자리에서 일어나서 나가려는 사람들을 계속 붙잡아서 겨우 계약을 맺었다고.. 술자리에서 알려주었다. 


글제목이 왜 월급과 업무의 비례라고 적었냐면.. 이 양반의 월급내역을 우연히 보고 나서 열받아서 적는 글이기 때문이다.

만약 내 월급이 300이라면, 이 양반은 3.3배인 1000만 원이다.... 3.3배..

 

적어도 앞자릿수가 같으면 별생각 없이 넘어갈라 했는데, 자릿수가 달라... 서 짜증과 서러움으로 적는 글이다.

(월급내역은 세후이니.. 이양반 억대가 넘는 양반이다.. 그래도 잘하는 게 있겠지 하고 뒷조사도 해봤지만.. 어휴..)

 

➡️그래서 요즘 나도 뭔 일만 있으면 이 양반한테 다 넘기고 개기는 중이다. (내 팀장도 아닌데 뭐). 
      내 모토는 일한 만큼 돈 받자 이기 때문이다. 젠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