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는 직원들에게 가스라이팅을 한다.

"회사가 힘들다", "다 같이 힘들다", "너밖에 없다"..

라고 말하며 연봉협상을 동결한다던가 TO가 있음에도 인원을 뽑지 않고 떠넘긴다던가..

 

작년 회사에 횡 X사건이 발생했다. 10억 미만의 TV에 나올랑 말랑한 어정쩡한(?) 금액의 X령사건.

형사고발을 진행하고 있고, 그 날아간 금액은 남아있는 직원들이 갚고 있는 상황이다.

일회용품을 아끼라던가 사무용품 구매를 복잡하게 한다 건가..

 

이러한 상황에서 개발자들이 주로 당하는 가스라이팅은..."너밖에 없으니 네가 해줘야겠다"이다.

TO는 있음에도 뽑아주지 않고 너의 능력이 뛰어나니 네가 프로젝트를 해줘야겠다고 한다.

 

전사 KPI로 선정되기도 하고 외주 인력까지 쓰는 프로젝트인데 PM과 PL과 개발담당과 개발자는 나 혼자이다.

내가 직접 업체미팅을 하고 인력관리를 하고 전자결재를 올리고, 품위를 올리고 등등

그런 와중에 개발도 하고 커밋도 하고 개발범위 가이드도 하고, 지시도 하고, 새로운 외주직원도 뽑아야 하고...

 

휴일이 끝나고 나면 팀장에게 보고 좀 해야겠다. 

 

나는 사실 그렇게 뛰어난 인력이 아니다.

이 업계에서도 이름을 댄다고 해서 아는 사람도 아니고, 내가 다녔던 회사를 말해도 그렇게 유명하지도 않고,

그냥 펌웨어 하다가 이렇도 하다가 저것도 하는 발에 치이는 개발자 중 하나일 뿐이다.

 

돈 아끼겠다고 자기 귀찮고 싶지 않다고 가스라이팅을 당하는 현실에서..

얼마나 참고 살아야 할지 답답한 술 먹고 포스팅하는 개발자의 슬픈 하루이다.